협상 교육

영화 보고 협상하기

영화는 편집하지 않고 3시간에 걸쳐서 다 봤습니다. 매 시간 작성한 내용은 (인상 깊은 내용 2줄 기억에 남는 대사 1줄 질문 2개)입니다. 따로 학습지 만들지 않았고 공책에 기록해서 그날 그날 확인했어요. 현실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어서 아이들의 몰입도가 매우 높았습니다. 그리고 영화에 엑소 멤버가 나온 것도 그 친구가 연기를 꽤 하는 것도 괜찮았어요.ㅎ

  • 명대사로 “아빠 언제 와?”를 쓴 녀석도 있어요.ㅋ (도경수의 첫 대사입니다)

영화 보고 한 시간 '영화 수다방'으로 이야기 나누기를 했고 각자 메모하도록 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자기 공책과 개인 수다 기록지를 활용해서 질문으로 글쓰기를 했습니다. (질문으로 글쓰기는 승훈 샘 올려주신 자료를 활용했습니다~ 승훈샘 감사!!)

모의 협상 들어가기 전에 연필협상게임을 했더니 재미있었어요. 묘한 미소를 머금고는 슥 다가와서 귓속말로 “연필을 부러뜨려도 되나요?”하는 아이, 우리가 이기지 못할 바에야 협상에 협조하지 말자를 전략으로 세운 팀, “나를 그렇게 못 믿어?” “널 우리가 어떻게 믿는대?” 감정적인 갈등까지… 결국 협상은 모든 반에서 결렬됐고 협상을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느끼게 됐습니다. 영화 속 노사협상에 임한 사측 태도에 분노했던 아이들이 실제 협상은 참 어렵다는 걸 깨닫기도 했구요.

  • 연필게임은 여러 자료글이 있지만 제가 감사히 활용한 유동걸 샘 자료를 첨부했습니다.

협상 역할극은 영화, 저희 학교 상황, 일반적인 내용을 섞어서 준비했어요. 영화 속 마트 노동자 휴게실이 매우 협소하게 나오는 장면에서 휴게실 개선 문제가 눈에 들어왔고 아이들이 애정을 주는 캐릭터 경수가 편의점 사장에게 당하는 장면에서 편의점 시급 협상을 잡았어요. 그리고 저희 학교에서 수련회를 앞두고 댄스 동아리와 반 아이들 간의 갈등이 심해지면서 생활지도부장님이 무용실을 폐쇄하는 일이 벌어졌었어요. 따끈따끈한 사건이라 관심이 갈 것 같았어요. 중3이라 진학에 고민이 많을 때라 고등원의 진학 문제를 넣었구요. (고등학교 갈 등원중 학생이라 고등원 ㅋ) 길고양이 먹이주기와 체육시설 이용 문제는 아파트 생활에서 맞닥뜨릴만한 생활 속 갈등으로 넣었어요. (아파트 체육시설에 관한 내용은 에듀넷에 있는 자료를 활용한 거예요)

한 모둠은 4명, 모둠 내에서 2명씩 팀을 이루어 전략을 구성하고 대안을 마련해보고 다시 모여 역할극의 흐름을 구성하고 개략적으로 대본을 만들고 합의문을 작성했습니다. 한 시간 연습 시간으로 두고, 한 모둠씩 앞에 나와서 진행해보게 했어요. 볼만한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ㅎ 이 때 다른 모둠들은 그냥 각자 자기 꺼 연습을 합니다.

다음 시간 협상 역할극을 진행하고, 아이들은 평가지를 작성했습니다. 평가는 모둠 점수로 부여했고 모둠에 기여한 바가 매우 크거나 작을 경우 가점 또는 감점했어요.

협상 수업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 관련 파일 목록입니다(맨 위의 링크에 가면 받을 수 있습니다.)

아르바이트 시급 협상하기

  • hwi 선생님 제공
  • 작년에 최저 시급을 올린다는 소식을 듣고 아르바이트 시급 협상하기를 했었습니다. 좀 에너지가 많이 소모됐지만 아이들이 열띠게 협상에 임하긴 했습니다. 참고하시라고 자료 보냅니다.

콩나물 협상

  1. 4인1조를 짠다. 모둠별로 1,000원씩 준다.(피같은 내 돈 ㅠㅠ) 콩나물을 최대한 많이 사오는 모둠이 이기는 걸로 하고 협상 과정은 동영상으로 녹화하고 한 명은 협상 중에 오가는 말을 글로 적어 온다.
  2. 아이들과 함께 걸어서 남항시장으로 출발하였습니다. ㅋ
  3. 아이들은 맘씨 좋은 주인을 찾아 가게를 고르기 위해 돌아다니거나 벌써 협상을 시작합니다. 사진을 찍어 주면서 돌아다니다가 적절한 시점에 돌아옵니다.
  4. 과학실에서 저울을 빌려 조별로 무게를 답니다. 콩나물 천원어치가 580g 에서 1.5kg 까지라니 협상의 힘은 대단해요 ㅋ 1등한 모둠에게 콩나물을 몰아줍니다. 1등한 모둠은 콩나물을 4명이서 나눠 가지고 집에 가서 국 끓여 먹거나 무쳐 먹습니다.
  5. 모둠별로 콩나물을 많이 사기 위해 사용한 전략을 학습지에 정리하고 발표합니다. 조르기, 애교부리기, 노래하기, 안마해주기, 단골되겠다고 약속하기, 불쌍한 척하기 등등이 나왔는데, 1등한 모둠의 전략은.. '아는 집에 간다'였습니다. 아는 집에 가서 우리 1등해야 되니까 최대한 많이 주세요. 한 마디로 끝났습니다.


  • 꼼수 같지만 저것이 현실입니다. 책에서 협상 이론을 아무리 잘 배워도 현실에선 그대로 되지 않습니다. 회사이 사원 중에서, 연봉 협상 능력이 뛰어난 협상의 달인이 연봉을 많이 받을까요, 자기 아빠 회사에 취직한 사원이 연봉을 많이 받을까요?
  • 마찬가지로 단체교섭과 같은 사용자와 노조의 협상은, 협상장에서 협상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협상이 시작되기 전 모든 노동자는 작업장에서 “현수막 걸기, 교섭속보 발행, 리본달기, 대자보 부착, 조끼입기, 노동가부르기, 중식 시간 집회” 등을 통해서 이미 분위기를 형성하고 기선제압을 해야 합니다. 금속노조의 단체협상 전략 교육 자료
  • 전쟁을 일으켜 승리를 가져올 때까지 싸우는 게 훌륭한 병법가인 것 같지만, 진정 훌륭한 병법가는 승리할 수 있는 전쟁만 일으키는 사람입니다.
  • 콩나물 천원어치를 사오는 협상에서 “수행평가로 사러 왔어요. 싱싱하지 않아도 되니 많이만 주세요.” 등의 말을 한 팀이 공통적으로 하위권이 되었다. 콩나물 아줌마는 콩나물을 많이 받아들고 기뻐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때가 아니라, 내가 판 콩나물로 맛있는 반찬을 만들어서 먹는 모습을 상상할 때 보람과 긍지를 느끼지 않을까? 즉, 콩나물로 음식을 만드는 본래의 목적 이외의 목적으로 콩나물을 사가려는 아이들에게는 본능적으로 많이 주고 싶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지금에 와서 보니 '협상' 단원은 청소년의 '노동 인권'과 통합하여 재구성해도 되겠네요^^

협상 관련 이론 자료

보드게임으로 협상 공부

  • 아임 더 보스
  • 딕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