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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문학 수업

고3 독서(비문학) 수업, 전 하브루타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두 학생씩 짝을 지어서 각자 다른 지문을 읽고 요약한 뒤 짝에게 자기가 요약한 지문의 내용을 설명해주는 방식입니다.

  • 1) 수능 특강 지문 2개를 A4양면에 인쇄하여 학생들에게 나눠줍니다.
  • 2) 지문의 난이도의 따라 10~12분 정도의 시간을 주고 지문을 읽고 중심 내용을 요약하게 합니다. 이때 같이 앉은 두 학생을 서로 다른 글을 읽고 요약합니다.
  • 3) 요약이 끝난 뒤 4~5분 동안 옆 친구에게 자기가 읽은 글의 내용을 설명합니다. 이때 지문을 볼 수 없고, 자기가 직접 요약해 적은 것만 볼 수 있도록 합니다.
  • 4) 설명이 끝나면 약 3분 정도의 시간을 주고 설명을 들은 학생이 방금 들은 내용을 다시 설명하도록 합니다.
  • 5) 설명이 끝나면 PPT로 퀴즈를 띄워 놓고 학생들에게 정답을 맞추게 합니다. 문제를 풀면서 교사가 중심내용을 간략히 정리합니다.
  • 6) 두 번재 지문을 활용하여 3~5)를 반복합니다.

50분이 좀 빠듯하긴 하지만 학생들의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편입니다. 전국모 연수에서 강이욱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그때 소개해 주신 방식을 아주 약간만 바꿔서 활용하고 있습니다. ‘질문이있는교실-실전편’을 읽어보시면 수업에 대한 자세한 소개가 나와 있습니다.

  • 강이욱 쌤: 짝끼리 서로 다른 지문을 일정 시간 동안 읽고 스스로 요약하고 그 내용을 안 보고 설명하는 겁니다. A그룹과 B 그룹이 생기는 건데, A그룹이 먼저 짝에게 설명한다면 설명이 끝난 후 선생님이 그 글의 전체 중에 중요한 부분을 질문했는지 확인 질문을 합니다. B 그룹도 마찬가지구요. 읽을 때 핵심어를 찾고 요약하지 않으면 설명이 어려워지니까 조금씩 익숙해지는 것 같습니다.
  • 작년 경기도 중등국어연수에서 들은 또다른 방법은 (이 방법은 기초학력 학생들에게도 적용했는데 꽤 좋았습니다) 이렇습니다. 선생님은 지문과 핵심어를 빈칸으로 만든 지문을 준비합니다. 먼저 학생에게 지문을 읽도록 한 뒤, 되돌려 받고,

핵심어 빈칸 지문을 줘서 넣어보도록 합니다. 처음에는 연필로 쓰고, 다시 제가 받은 후 원래 지문을 한 번 더 읽도록 하고 다시 파란 볼펜으로 답을 써보고, 다시 제가 받은 후 원래 지문을 한 번 더 줘서 읽게 하고 마지막으로 핵심어 빈칸 지문을 줘서 스스로 채우게 했습니다. 이렇게 했더니 스스로 글을 여러 번 읽게 되니까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있게 되고 요약 능력도 조금씩 향상되더라구요. (물론 오래 걸렸습니다만…)

4등급정도 되는 학생의 비문학은 실력향상이 가능할까요

  • 방과후에서 글 분석하는 방법 알려주고 숙제내서 매번 해오게 하고 해온거 한문제씩 돌아가며 학생이 다른 애들한테 설명하는 식으로 수업했어요 그러니 그 반에 한두명이 학생이 나중에 등급올랐고 자신감 생겨서 좋다고 했어요. 1.2등급이 되지는 않는데 4~5등급이 3등급까지는 잘 가더라고요

안숙용 쌤

4등급이면 글의 대략적인 내용에 대한 사실적 독해는 되지만 세밀한 사실적 독해와 추론적 독해가 안 되는 학생이겠네요.

제가 방과후학교에서 지도하는 방법 중 하나는 다음과 같습니다.

  1. 1~2 문장을 읽고(문장의 길이에 따라) 핵심어(친구에게 이 문장을 전달할 때 꼭 필요한 단어)에 동그라미 표시하며 읽기.
  2. 두세명이 동그라미를 비교하며 공통핵심어 확인하기 - 이 단계에서 허니콤(?)으로 구조화 연습시키는 때도 있고요.
  3. 이 과정을 반복한 후, 글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들에 네모치기.
  4. 문제 풀기

이렇게 하기도 하고요, 최인영 선생님의 방법을 차용하여 다음과 같이 하기도 합니다.

  1. 한 문장을 집중해서 외우기
  2. 그걸 허공을 바라보고 입밖으로 한번 말하기
  3. 학습지에 옮겨적기
  4. 옮겨적고 난 후에 핵심어에 동그라미 치기
  5. 위 방법의 2~4를 똑같이 하기

엄청 서둘러야 하루에 한 지문 겨우 하지만, 12차시 이상 진행되니 효과가 있었습니다.

혼자 공부하는 법을 일러줘야 하는 거라면,

  1. 연필로 핵심어에 동그라미 표시하며 읽기
  2. 문제 풀어보고 채점하지 않기
  3. 바로 초록색이나 파란색 펜으로 다시 표시하며 읽기
  4. 다시 문제 풀고 채점하기

이걸 하루에 1~2지문씩 매일 하라고 했습니다. 학생들이 한 문장을 집중해서 보고, 그걸 머릿속에 집어넣는 것 자체에 미숙하더라고요. 그래서 한 문장을 잘 읽어보고(집중) 허공에서 말해보는(핵심어 기억) 연습을 시켰습니다.

그리고 저는, 아이들이 글에 담긴 정보를 찾고 그 정보들 간에 중요도 차이가 있다는 것을 터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표시하는 연습을 많이 시킵니다^^

최인영 쌤

저는 아주 심한 색약입니다. 그 덕분에 어릴 때부터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세상이 내가 보는 것과 다를 것이라고~.

교사가 되어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읽기도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수준에서 <읽기>를 생각합니다. 읽기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누구나 그러리라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사들이 읽기를 못하는 아이들의 심정(상황)을 이해하기 힘들죠. 그 반대 경우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색약이 색약 아닌 사람의 세상을 보지 못하는 것처럼, 읽기 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은 높은 수준의 읽기를 상상조차 하지 못합니다. 읽기를 힘들어 하는 아이들에게, 잘 읽는 사람들은 읽을 때 머리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모래주머니를 달고 달리기 연습을 하듯이, 느리고 천천히 읽으면서 읽는 힘을 기르게 하고 싶었습니다.

한 문장을 눈으로 읽고, 그것을 머리로 되새기고, 다시 그걸 손으로 쓰는 훈련을 시켰습니다. 이렇게 한 문장을 그대로 베껴쓰는 훈련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