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독서(비문학) 수업, 전 하브루타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두 학생씩 짝을 지어서 각자 다른 지문을 읽고 요약한 뒤 짝에게 자기가 요약한 지문의 내용을 설명해주는 방식입니다.
50분이 좀 빠듯하긴 하지만 학생들의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편입니다. 전국모 연수에서 강이욱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그때 소개해 주신 방식을 아주 약간만 바꿔서 활용하고 있습니다. ‘질문이있는교실-실전편’을 읽어보시면 수업에 대한 자세한 소개가 나와 있습니다.
핵심어 빈칸 지문을 줘서 넣어보도록 합니다. 처음에는 연필로 쓰고, 다시 제가 받은 후 원래 지문을 한 번 더 읽도록 하고 다시 파란 볼펜으로 답을 써보고, 다시 제가 받은 후 원래 지문을 한 번 더 줘서 읽게 하고 마지막으로 핵심어 빈칸 지문을 줘서 스스로 채우게 했습니다. 이렇게 했더니 스스로 글을 여러 번 읽게 되니까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있게 되고 요약 능력도 조금씩 향상되더라구요. (물론 오래 걸렸습니다만…)
4등급이면 글의 대략적인 내용에 대한 사실적 독해는 되지만 세밀한 사실적 독해와 추론적 독해가 안 되는 학생이겠네요.
제가 방과후학교에서 지도하는 방법 중 하나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렇게 하기도 하고요, 최인영 선생님의 방법을 차용하여 다음과 같이 하기도 합니다.
엄청 서둘러야 하루에 한 지문 겨우 하지만, 12차시 이상 진행되니 효과가 있었습니다.
이걸 하루에 1~2지문씩 매일 하라고 했습니다. 학생들이 한 문장을 집중해서 보고, 그걸 머릿속에 집어넣는 것 자체에 미숙하더라고요. 그래서 한 문장을 잘 읽어보고(집중) 허공에서 말해보는(핵심어 기억) 연습을 시켰습니다.
그리고 저는, 아이들이 글에 담긴 정보를 찾고 그 정보들 간에 중요도 차이가 있다는 것을 터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표시하는 연습을 많이 시킵니다^^
저는 아주 심한 색약입니다. 그 덕분에 어릴 때부터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세상이 내가 보는 것과 다를 것이라고~.
교사가 되어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읽기도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수준에서 <읽기>를 생각합니다. 읽기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누구나 그러리라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사들이 읽기를 못하는 아이들의 심정(상황)을 이해하기 힘들죠. 그 반대 경우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색약이 색약 아닌 사람의 세상을 보지 못하는 것처럼, 읽기 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은 높은 수준의 읽기를 상상조차 하지 못합니다. 읽기를 힘들어 하는 아이들에게, 잘 읽는 사람들은 읽을 때 머리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모래주머니를 달고 달리기 연습을 하듯이, 느리고 천천히 읽으면서 읽는 힘을 기르게 하고 싶었습니다.
한 문장을 눈으로 읽고, 그것을 머리로 되새기고, 다시 그걸 손으로 쓰는 훈련을 시켰습니다. 이렇게 한 문장을 그대로 베껴쓰는 훈련을 하고요.
(위 강이욱 선생님 링크가 안 열리면 여기 클릭: http://koredu.new21.net/w_date/%EA%B0%95%EC%9D%B4%EC%9A%B1_%EA%B3%A0%EB%93%B1%ED%95%99%EA%B5%90%EB%B9%84%EB%AC%B8%ED%95%99%EC%9D%BD%EA%B8%B0%EC%88%98%EC%97%85%EC%82%AC%EB%A1%80.pd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