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
문서의 선택한 두 판 사이의 차이를 보여줍니다.
다음 판 | 이전 판 | ||
음운론:음운축약 [2018/07/27 00:06] 219.249.94.215 만듦 |
음운론:음운축약 [2018/07/28 18:36] (현재) 112.185.38.135 [모음 축약은 없는가] |
||
---|---|---|---|
줄 2: | 줄 2: | ||
===== 문제 제기 ===== | ===== 문제 제기 ===== | ||
- | * 'ㅣ'와 '어'가 만나 'ㅕ'가 되는 것, 'ㅗ/ㅜ'와 'ㅏ/ㅓ'가 만나 'ㅘ/ㅝ'가 되는 것을 지금까지 '모음 축약'으로 가르쳐 왔는데, EBS와 수능에서 이것을 'j 반모음화', 'w 반모음화'로 출제(해설)하고 있다. | + | > 'ㅣ'와 '어'가 만나 'ㅕ'가 되는 것, 'ㅗ/ㅜ'와 'ㅏ/ㅓ'가 만나 'ㅘ/ㅝ'가 되는 것을 지금까지 '모음 축약'으로 가르쳐 왔는데, EBS와 수능에서 이것을 'j 반모음화', 'w 반모음화'로 출제(해설)하고 있다. |
- | * '기어>겨', '쏘아>쏴'는 축약인가, 대치인가? | + | > '기어>겨', '쏘아>쏴'는 축약인가, 대치인가? |
===== 축약 ===== | ===== 축약 ===== | ||
줄 25: | 줄 25: | ||
- '-화'와 '-동화'를 구분하는 것은 'ㅣ모음 역행동화'에서도 중요한 포인트이다. '고기>괴기', '난장이>난쟁이'는 분명 후행음절의 '기/이'에 동화된 'ㅣ모음 역행동화'이다. 그러나 '소주>쐬주'에서 'ㅗ>ㅚ'는 동화주가 없으므로 단순히 '전설모음화'가 된다. | - '-화'와 '-동화'를 구분하는 것은 'ㅣ모음 역행동화'에서도 중요한 포인트이다. '고기>괴기', '난장이>난쟁이'는 분명 후행음절의 '기/이'에 동화된 'ㅣ모음 역행동화'이다. 그러나 '소주>쐬주'에서 'ㅗ>ㅚ'는 동화주가 없으므로 단순히 '전설모음화'가 된다. | ||
- '말음법칙'이라는 문법 용어가 있었다. '말음'에 오는 음소의 변동에 대한 법칙이다. '말음'이 음절말인지 단어말인지 불분명해서 '음절의 끝소리 규칙'으로 바뀌었다. | - '말음법칙'이라는 문법 용어가 있었다. '말음'에 오는 음소의 변동에 대한 법칙이다. '말음'이 음절말인지 단어말인지 불분명해서 '음절의 끝소리 규칙'으로 바뀌었다. | ||
- | - 그런데 음절의 끝소리 규칙에는 대치(대표음되기=평파열음화)와 탈락(겹자음탈락=겹받침탈락)이라는 다른 현상이 섞여 있어서 더 정확한 용어가 필요해졌다. | + | - 그런데 음절의 끝소리 규칙에는 대치(대표음되기=평파열음화)와 탈락(자음군단순화=겹받침탈락)이라는 다른 현상이 섞여 있어서 더 정확한 용어가 필요해졌다. |
- | - 결국 음절의 끝소리 규칙은 현재 '음절말평파열음화'와 '겹자음탈락'으로 정착되고 있다. | + | - 결국 음절의 끝소리 규칙은 현재 '음절말평파열음화'와 '자음군단순화'으로 정착되고 있다. |
- '음절말평파열음화'를 '내파음화/불파음화'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건 음소 단위가 아닌 '음성' 단위의 표현이므로 적절하지 않다. '평파열음'이 어려우므로 중학생들에게는 '대표음되기' 정도로 가르치는 게 어떨지. | - '음절말평파열음화'를 '내파음화/불파음화'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건 음소 단위가 아닌 '음성' 단위의 표현이므로 적절하지 않다. '평파열음'이 어려우므로 중학생들에게는 '대표음되기' 정도로 가르치는 게 어떨지. | ||
- | - '겹자음탈락'은 초성에서의 탈락인지 종성에서의 탈락인지 구별이 안 되므로 '겹받침탈락'이 더 맞는 표현인 듯하다. | + | - '자음군단순화'는 초성에서의 탈락인지 종성에서의 탈락인지 구별이 안 되므로 '겹받침탈락'이 더 맞는 표현인 듯하다. |
- 음운의 축약 중에서 '모음 축약' 부분이 바로 지금 이러한 변환기를 맞이한 것 같다. 현행 교육과정의 주류 입장은 '반모음'을 '반자음'으로 보며, '이중모음'은 두 개의 음운으로 본다. 그래서 '기어>기여'는 '대치(이중모음화)'가 아닌 '첨가(ㅣ반모음첨가)'로 , '주어>줘'는 '축약(모음 축약)'이 아닌 '대치(ㅜ반모음화)'로 본다. 문제 제기에서 언급한 EBS도 이러한 입장을 반영한 듯하다. | - 음운의 축약 중에서 '모음 축약' 부분이 바로 지금 이러한 변환기를 맞이한 것 같다. 현행 교육과정의 주류 입장은 '반모음'을 '반자음'으로 보며, '이중모음'은 두 개의 음운으로 본다. 그래서 '기어>기여'는 '대치(이중모음화)'가 아닌 '첨가(ㅣ반모음첨가)'로 , '주어>줘'는 '축약(모음 축약)'이 아닌 '대치(ㅜ반모음화)'로 본다. 문제 제기에서 언급한 EBS도 이러한 입장을 반영한 듯하다. | ||
줄 34: | 줄 34: | ||
===== 모음 축약은 없는가 ===== | ===== 모음 축약은 없는가 ===== | ||
* '아이>애', '사이>새', '금시에>금세' 이것들은 모음 축약인가? 아니면, '음운의 변동'이 아니라 '형태의 변형'인가? 통시적으로야 'ㅣ반모음화' 후에 단모음화되었겠지만 공시적으로 설명 가능할까? | * '아이>애', '사이>새', '금시에>금세' 이것들은 모음 축약인가? 아니면, '음운의 변동'이 아니라 '형태의 변형'인가? 통시적으로야 'ㅣ반모음화' 후에 단모음화되었겠지만 공시적으로 설명 가능할까? | ||
+ | * 아이들 입말에서 '용돈 줘'를 '용돈 조(죠)'라고 표현하는 것이 거의 유일한 모음 축약으로 보인다. 대학에서 조별과제를 할 때, 조 이름을 '예쁘조'로 짓는 건 '단모음화(=반모음탈락)이고 '밥 조'로 짓는 건 모음 축약. 'ㅜ'의 원순성에 끌려 'ㅓ'가 같은 높이/위치의 원순모음이 되는 것.. (무한도전 '혛용돈죵' 참고) | ||
* '되어>돼', '뵈어>봬' 이것들은 모음 축약인가? '되어>뒈어>뒈=돼'의 과정을 겪는 'ㅓ탈락'에 가깝지 않을까? '서어서>서서', '가아서>가서'와 같은. | * '되어>돼', '뵈어>봬' 이것들은 모음 축약인가? '되어>뒈어>뒈=돼'의 과정을 겪는 'ㅓ탈락'에 가깝지 않을까? '서어서>서서', '가아서>가서'와 같은. | ||
* '뜨이다>띄다', '쓰이다>씌다'는 축약인가? 일단 '뜨이다>띄다'에서 'ㅢ'를 상향 이중모음으로 보면 'ㅡ반모음화'가 될 것이고, 'ㅢ'를 하향 이중모음으로 보면 'ㅣ반모음화'가 될 것인데, 실제 발음은 '띄다>띠다', '씌다>씨다'가 되므로 '반모음 탈락'이 이어지는 현상이 된다. | * '뜨이다>띄다', '쓰이다>씌다'는 축약인가? 일단 '뜨이다>띄다'에서 'ㅢ'를 상향 이중모음으로 보면 'ㅡ반모음화'가 될 것이고, 'ㅢ'를 하향 이중모음으로 보면 'ㅣ반모음화'가 될 것인데, 실제 발음은 '띄다>띠다', '씌다>씨다'가 되므로 '반모음 탈락'이 이어지는 현상이 된다. | ||
* '쉬었다>쉈다', '사귀었다>사궜다', '바뀌었다>바꿨다'는 어떤가(바뀐 뒤의 ㅓ는 ㅕ를 표시함)? '사귀어>사궈'를 보자. [ㅅㅏㄱㅜㅣㅓㅆㄷㅏ] > [ㅅㅏㄱwjㅓㄷㄸㅏ] 에서 wj 연쇄가 발음은 되는데 표기는 안 된다(반모음=반자음이므로 초성에 '자음연쇄'가 올 수 없다는 점에서 발음도 안 되는 건 아닌지?). 훈민정음에서는 표기할 수 있게 만들어두었는데 현대 국어표기법이 너무 엄격해서 '한글'의 무한한 가능성/잠재력을 억압하는 것 같다. | * '쉬었다>쉈다', '사귀었다>사궜다', '바뀌었다>바꿨다'는 어떤가(바뀐 뒤의 ㅓ는 ㅕ를 표시함)? '사귀어>사궈'를 보자. [ㅅㅏㄱㅜㅣㅓㅆㄷㅏ] > [ㅅㅏㄱwjㅓㄷㄸㅏ] 에서 wj 연쇄가 발음은 되는데 표기는 안 된다(반모음=반자음이므로 초성에 '자음연쇄'가 올 수 없다는 점에서 발음도 안 되는 건 아닌지?). 훈민정음에서는 표기할 수 있게 만들어두었는데 현대 국어표기법이 너무 엄격해서 '한글'의 무한한 가능성/잠재력을 억압하는 것 같다. | ||
+ | * 하지만 이건 기본적으로 '단모음'인 'ㅟ'를 다른 이중모음들과 같이 표기하면서 발생하는 문제이다. 'ㅟ'의 음가에 해당하는 단일한 모음기호가 개발되면 '사귀었다'의 준말표기도 쉬워질 것이다. | ||
* 'ㅣ+ㅏ>야', 'ㅣ+ㅗ>요'와 같이 'ㅣ+ㅡ>A' 도 발음은 되는데 표기가 안 된다. 주시경 선생은 'ㅣ+ㅡ>A'에서 A가 바로 훈민정음의 아래아(·)의 진짜 발음이라고 논증한 적이 있다. | * 'ㅣ+ㅏ>야', 'ㅣ+ㅗ>요'와 같이 'ㅣ+ㅡ>A' 도 발음은 되는데 표기가 안 된다. 주시경 선생은 'ㅣ+ㅡ>A'에서 A가 바로 훈민정음의 아래아(·)의 진짜 발음이라고 논증한 적이 있다. | ||
줄 52: | 줄 54: | ||
* 음운 변동의 원인을 중심으로 분류하는 관점에서는 이것이 '대치'냐 '축약'이냐는 전혀 의미 없는 싸움이 된다. | * 음운 변동의 원인을 중심으로 분류하는 관점에서는 이것이 '대치'냐 '축약'이냐는 전혀 의미 없는 싸움이 된다. | ||
* 음운론적 제약으로 설명 : [[http://contents.kocw.net/KOCW/document/2015/korea_sejong/ahnbyeongseop/07.pdf]] | * 음운론적 제약으로 설명 : [[http://contents.kocw.net/KOCW/document/2015/korea_sejong/ahnbyeongseop/07.pdf]] | ||
- | * 의미명료화와 발음편으로 설명 | + | * '의미명료화 vs 발음편의'로 설명 |
- 모음충돌회피라는 단일 설명으로 본다면, 아래의 '축약, 탈락, 대치, 첨가'가 모두 '모음 충돌 회피'라는 같은 현상이다. | - 모음충돌회피라는 단일 설명으로 본다면, 아래의 '축약, 탈락, 대치, 첨가'가 모두 '모음 충돌 회피'라는 같은 현상이다. | ||
- | - 아이>ㅏㅣ>애 : 음운 축약 | + | - 아이>ㅏㅣ>애 : 음운 축약(각종 방언에서는 '아이[아:]'처럼 'ㅣ' 탈락과 보상적 장모음화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
- 쓰어>ㅡㅓ>써 : 음운 탈락 | - 쓰어>ㅡㅓ>써 : 음운 탈락 | ||
- 보아>ㅗㅏ>봐 : 음운 대치(오이>외 따위) | - 보아>ㅗㅏ>봐 : 음운 대치(오이>외 따위) | ||
- 지이산>ㅣㅣ>지리산 : 음운 첨가(폐염>폐렴 따위) | - 지이산>ㅣㅣ>지리산 : 음운 첨가(폐염>폐렴 따위) | ||
- 다만, '모음 충돌 회피'로만 설명하면, 음운 변동의 출력형을 예측할 수가 없다는 큰 약점이 있다. 그래서 '대치, 탈락, 축약, 첨가'가 학교 문법에서는 의미 있는 범주로 사용되는 것이다. | - 다만, '모음 충돌 회피'로만 설명하면, 음운 변동의 출력형을 예측할 수가 없다는 큰 약점이 있다. 그래서 '대치, 탈락, 축약, 첨가'가 학교 문법에서는 의미 있는 범주로 사용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