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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 : '내 마음은 호수요'는 비유법인데 '삶이란 나 아닌 누군가에게 연탄한장되는 것' 또 비유법일까요 상징아닌가요;; 김민지 : 은유적 표현 안에 상징적 표현도 드러나는 거 아닐까요? 삶(A)은 나 아닌 누군가에게 연탄 한장되는 것(B). 에서 A는 B이다라는 형식의 은유법이, 연탄 한장이라는 표현은 원관념이 숨어있어 독자로 하여금 여러 가지 의미를 떠올리게 하는 상징적인 표현이 모두 쓰인 것 아닐까해요(궁금) 강호정 : 그렇게 보면 내 마음은 호수요도 비유와 상징이 함께 쓰인 걸까요 호수에도 다양한 의미가 있잖아요 ㅠ 엄청헷갈립니다 ㅠ 한순복체칠리아 : 상징은 추상적인 대상을 구체적인 사물로 표현하면서 그 의미를 시를 읽는 이마다 다르게 상상할 수 있으며 비유의 표현, 즉 원관념과 보조관념의 관계가 드러나지 않는 방식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내 마음은 호수요. 비유적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원관념과 보조관념의 관계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고, 내 마음의 상태를 표현한 것이지요. 호수가 무엇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으니까요. 미나 : 글고보니 표현형식적 부분에서 핵심적 차이가 있긴하네요.. 그치만 추상을 구체로 표현한다는 요건에는 마음은호수요도 해당되는것 같지않나요? 내용상은 헷갈리거든요ㅠ Khatara Bang : 한순복 선생님 말씀대로 상징은 원관념이 드러나지 않고 보조관념만 제시될 때를 일컬으니 그렇게 구별하시면 될 듯 합니다~ 배희자 : 한순복샘 말씀에 덧붙이자면, 상징은 그 안에서 그것 자체로 의미가 있고 소재로 사용이 되는 것이에요. <동백꽃> 소설에서 말하자면 '알싸한 동백꽃'은 소재로 이용되기도 했지만 점순이와 나의 관계 전환을 보여주는 상징물이기도 하지요. <오우가>에서 소나무는 그것 자체로 시인이 좋아하는 나무이자 지조와 절개라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지요. '내 마음은 호수'는 내 마음을 이야기하려고 호수에 빗대었을 뿐이니 비유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의인법

정말 부끄럽지만 질문 하나 올려요. '널 사랑한 슬픈 영혼' 에 의인법이 사용되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영혼은 이미 정신을 이야기하는 거고 영혼은 슬프거나 사랑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의인이라고 하기엔 전 무리가 있을 거 같아 질문합니다. 아이들이 질문하는데 넘 애매하더라구요.

“사람이 아닌 것을 사람인 것처럼”이니… 인정할 수 있지 않을까요?

답은 저도 모르겠고 저라면 이렇게 말하겠어요. “의인이면 인간이 아닌 것을 인간에 비유하는 거다. 네 생각에 인간의 영혼은 인간인 것 같냐, 아닌 것 같냐?” “인간이요” → 그럼 의인이 아니구나 “인간 아니요” → 그럼 의인법이구나

영혼의 주인이 사람의 일부라면 의인화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인간에게 영혼이 있는지 없는지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인간이 영혼은 아니지 않나요? 영혼이 있다는 의견도 인간에게만 영혼이 있느냐 다른 존재에게도 영혼이 있느냐 분분하고요 인간만이 보이는 육체적 반응도 의인법으로 보는데, 그 육체적 반응은 감성이나 영혼의 반응이 체화되어 드러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새가 운다, 새가 슬퍼했다 모두 의인화가 아닐까요?

비유

중학교1학년 대상으로 '비유' 수업하려는데 적절한 시 추천 부탁드립니다~~^^ 저는 우리 학교 교과서로 먼저 수업하고 9종의 나머지 교과서에서 참고 작품을 찾아 학생들이 스스로 비유나 상징을 찾게 할 생각입니다. 비유나 상징뿐 아니라 요약하기, 갈등 소설 등등에서도 다른 교과서가 도움이 많이 되더라고요^^

이장근 시인의 나는 지금 꽃이다 라는 시가 좋았어요. 비유적표현도 잘 나타나있고 무엇보다 자신을 꽃에 비유하는 마음이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어서~ 전 항상 '사과같은 내 얼굴~'로 직유를 가르쳐요^^ 꼭 시가 아니어도 되신다면 참사랑국어 카페에 올라와있는 노래에서 비유찾기도 괜찮았습니다! 동기유발로 게임으로 진행했는데 자기들이 아는 노래가 나오니 재밌게 참여하더라구요 ㅎㅎ

저는 생활 속 비유에 대해서 이야기로 설명을 해주는데 '나뭇가지 같은 앙상한 길고양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퇴근할 때 주차장에서 만난 고양이가족의 굶주린 모습을 보고 동물보호라는 것을 어떻게 하자라고 하는 것보다 우리 가슴 속에서 저절로 일어나는 마음대로 대해주면 된다. 측은지심 얘기를 곁들여서 그게 우리가 문학의 언어를 배우는 이유다라고 합니다. 유튜브에 정호승시인 수선화에게 강연 영상에도 비유표현 설명 잘 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