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휘가 어려울 때 지문 읽히기

<동백꽃>처럼 어려운 어휘가 많이 섞여 있는 소설을 어떻게 읽히시는지 궁금합니다. 먼저 어휘만 따로 해설해 주시나요, 아니면 스스로 학생들이 먼저 읽도록 한 다음 어휘 정리를 하시나요?

  1. 선생님, 제가 마침 동백꽃 수업을 하여 답을 드립니다. 유튜브에 동백꽃 오디오북(북텔러리스트)이 있어요. 수업 중 그것을 1.25 배속 정도로 같이 들으며 중요한 부분 짚어주고 필기했습니다. 제 생각에는 수업이 효과적으로 진행된 거 같아요. 아이들도 즐거워했고요 :) 어휘를 정확히는 몰라도 뉘앙스를 익히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2. 저는 소설이나 긴 글을 처음 배우는 1차시에 어휘 퀴즈를 모둠별로 협력해서 풀게 해요. 무엇보다 아이들이 작품을 여러 번 능동적으로 읽으니까 좋고요. 낱말퍼즐, 줄 긋기, 초성 퀴즈 등을 함께 풀면서 서로 물어볼 수도 있고, 작품의 중요한 요소에 대해 미리 파악할 수도 있습니다.^^
  3. 일단 애들이 고전시가 특히 가사문학을 어려워하기 때문에, 막연한 불안감을 털어버리기 위해서 한자어 말고 나머지는 요즘 말과 비슷하다, 말이 그렇게 완전히 바뀌지 않는다, 비슷한 현대어를 떠올리며 4음보에 맞춰 소리내어 여러 번 읽으라고 했고요. 그리고 studystack(포털 검색창에 입력하시면 나와요.) 사이트에 미리 사미인곡 어구와 해석을 입력해 놓은 후 수업시간에 사이트 열어 놓고 모둥별로 퀴즈대회를 한 거예요. 과자 같은 거로 미리 상품 준비해 놓고요. 일단 애들이 막연한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효과는 있더라고요. 안드로이드 폰에서 같은 이름의 앱을 설치한 후 어휘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무조건 암기하기 보다는, 게임한다 생각하고 자주 그 어휘에 노출되는 게 좋다고 강조했었죠. 선생님이 먼저 앱을 설치하시고, 맨 위에 세 줄 모양 누르시면 Search Onlinesets 탭이 떠요. created by 옆에 있는 네모칸에 begin92 로 검색하셔 제가 만든 거 다운받아 해 보세요
  4. 박씨전을 하면서 어휘들로 가로세로퀴즈를 풀었는데 즐거워했어요.중3이었고요^^

교과서 지문이 길 때 읽히기

읽어 오라 하면 아이들이 안 읽어 오고, 다 같이 읽으면 속도가 다르고, 몇 명이 대표로 읽으면 나머지는 자거나 놀고…
중학교 교과서 본문 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방법 없을까요.. 시험 내려면 본문은 다뤄야 하는데.. 얘들이 재미 없어 해서요ㅜ
쌤들 중학 신규 국어과인데요 첫수업부터 수난이대 소설배워야할거같은데 소설은 어떻게 수업해야할까요??? 애들한테 읽게 시켜서 읽고 정리해야하나요?? 그럼 읽기만 하다가 한시간이 끝날거같기도하고 고민이어서요 ㅜ효과적인방법없을까요?
선생님들 수난이대처럼 긴호흡의 소설 첫 차시에 처음 본문 읽기를 시킬 때에는 어떤 방식으로 하시나요? 내용을 짚어가면서 학급 모두 같이 읽나요 아니면 스스로 읽는 시간을 주는 방식을 활용하시나요?(흑흑)(흑흑)
저는 짧은 소설이더라도 학생들이 어떻게 하면 모두 참여하며 읽을 수 있을지가 궁금합니다 ㅠㅠ
중학교 학생들 줄글로 나와 있는 본문은 어떻게 가르치는게 좋을까요? ㅜㅜ 전체 읽기 식으로 하면 지루해 할까봐 걱정되어서요
소설이나 수필 같은 본문을 수업때 같이 읽을 때 지루해하는 학생이 많은데 어떻게 하면 재미나게 본문학습을 할 수 있을까요? 비문학 읽기에 관해서도 조언 부탁드려요!
샘들 저도 같은 고민이요 ㅠㅠ 중3 소설 본문 어케 읽히면 될까요ㅠㅜ
요약하기 단원에 있는 글을 저는 한 명이 일어나서 읽게 하거나 교과서 시디에 있는 녹음파일을 들려주거나 했는데 애들이 딴짓하고 집중을 못하더라고요 ㅠㅠ 개별적으로 읽으라고 하면 안 읽을 것 같고 고민이 자꾸 됩니다.

돌아가며 읽고 퀴즈대회

긴 소설은 모둠별로 앉아서 번호를 정해서 번호순으로 돌아가며 한 페이지씩 읽고, 내용 확인 문제를 내게 해서 >여기까지 1차시 /모둠별 퀴즈대회를 열어 맞추면 /2차시안에 줄거리가 다 파악됩니다~저는 이렇게 하고 있어요

문단별 중심문장 쓰고 순서 맞추기

  • 문단 사이사이마다 칸 하나씩 두고 다 잘라놓고, 칸에 그 문단 중심 내용 찾아적고, 커다란 종이에 순서대로 붙이게 했어요.
  • 순서 틀리면 다시, 제일 먼저 하는 모둠은 마이쭈 걸고요.
  • CD에 있는 교과서 지문 다운 받아서 문단 끝마다 그냐 빈칸을 넣은 다음 출력해서 문단별로 잘라서 나눠줘요.

  • 저는 소설 읽기에서 이 방식을 시도했었는데 정말 적어도 읽을 때는 아무도 졸지 않고 잘 참여했습니다. 저희는 학급당 학생 수가 16명인 소규모 학교여서 소설을 16단락으로 나눠서 전체가 참여하게 했었는데 모둠별로 하게 하거나 짝활동이어도 좋겠더라구요.
  • 일단 순서를 맞춘 다음에는 자기가 받은 단락에 해당하는 부분이 나오면 읽도록 해서 모든 학생들을 읽기에 참여시켰는데 자기 파트가 언제 어떤 친구 다음에 나오는지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그냥 읽을 때에 비해서는 확실히 집중해서 읽더라구요. 읽으면서 나눠준 간단한 내용 확인 OX퀴즈도 같이 풀게했습니다.
  • 단락을 나누고 문단에 번호를 매길 때 순서대로 부여하는 게 아니라 랜덤으로 주었어요.

빨리 읽기 타이머

  • 중학교 교과서면 보통 20분 내외로 읽을 수 있는 정도라 화면에 20분 타이머 띄우고 각자 읽게 합니다. 다 읽은 사람은 칠판에 사인하게 하구요. 은근 경쟁심 생겨서 잘 안 읽는 아이들도 읽더라구요. 아이들이 칠판에 이름 적어 놓는 것으로 제가 장난도 치고(획 하나 지워서 다른 단어 만들기, 아이들 이름 사이에 하트 그려넣기) 그러면 재밌어 해요.

낭독 소년 낭독 소녀

  • 밀양 이계삼 선생님이 알려주신 방법인데요, 반별로 목소리 좋은 몇명을 정해서 낭독소년 낭독소녀 라 부르고 선생님까지 포함해서 몇장씩 돌아가면서 전문을 읽습니다. 낭독의 감동이 또 있거든요.
  • 비문학은 좀 다른데 소설이나 수필은 낭독해도 좋아요. 각 반에 목소리 좋고 글 잘 읽는 아이들을 낭독소년, 낭독소녀로 정하고 교사까지 포함해서 3~4명이 각자 3~4쪽씩 읽어주는 거지요. 그럼 12쪽~16쪽짜리 교과서 본문도 금방 읽어요. 좋은 목소리와 적절한 호흡으로 읽어주는 문학작품을 듣는 것도 효과적인 감상법이에요~

내용 확인 퀴즈

  • 김지은 쌤 제공: 작품마다 다르지만 이런 흐름으로 많이 해요..
  1. 1.2차시 :밑줄(중심내용. 소설이라면 인물의 심리, 중심 사건 등)치며 읽기(묵독) 후 확인도장(수행평가에 반영되는 도장판 사용)
  2. 3차시: 내용 단계별 혹은 분량별로 모둠 나눠서 내용확인 퀴즈 만들고 풀기 혹은 쪽당 질문 만들기
  3. 4차시 : 질문 / 답 함께 해결하기
  4. 5차시 : 성취기준 혹은 학습목표에 어울리는 활동
  5. 생각할 질문만들기 (개인 2개 → 모둠 대표 질문 1~2개 뽑기) 활동이 의미있고 좋더라고요.
  • 각자 읽고 구성단계별로 내용퀴즈 3개씩 내게 하고, 취합한 후에 내용 퀴즈 맞히기 식으로 한 차시를 운영합니다.

본문 녹음

  • 왕건환 쌤: 잘 읽는 애 몇명 뽑아서 녹음하고 수업시간엔 녹음본 틀어주세요. 핸드폰 녹음기능 좋아요 교실 스피커 연결하거나 가져가도 되고.
  • 임진목 쌤: 그리고 '오디오북'이라고 검색하시면 어플이 몇 개 나오네요. 한번 검색하셔서 활용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 자신의 희망로가 성우나 아나운서, 교사 등 말하는 직업을 가진 아이들에게 미리 이런 경험이 필요하다고 설득하시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도서를 미리 준비하게 하시고 반 아이들에게 읽게 하시면 더 교사의 수고가 줄 것 같은데요~ 무엇이든 한 번 해보시고 후기 남겨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도 한 번 해보고 다른 선생님들께도 소개하게요 ^^ 개인적으로는 녹음된 파일이 아니라 아이들이 육성으로 읽어주게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조심스레 의견 드려봅니다. ^^

주석 풀이

  • 본문 읽고 주석 풀이식은 하면 안되겠죠? 퀴즈내서 풀게 하는 게 좋겠지요? 주석풀이 할거면 아이들한테 자료 주고 아이들이 직접 하는 방법. 어려우면 학습지 만들어주거나 교과서 날개, 학습활동 직접 풀게 하는 방법 등.

읽어 오기 숙제

  • 김상용 쌤: 수업시간 중에 읽게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 이왕이면 읽고 난 다음에 모둠에서 토의하는 시간까지 주는 게 최상이구요. 그런데.. 현실적으로 시간이 부족한 경우도 있어서 전 교과서 본문은 숙제로 읽어오라고 시키는 편입니다.
  1. 대신 모르는 단어 뜻 찾고, 문단 나누고, 문단의 중심내용 밑줄 긋거나 요약해오라고 항상 시키고, 확인해서 체크리스트에 체크합니다.
  2. 그리고 다음 시간엔 바로 모둠활동으로 들어가서 모두 머리를 맞대고 과제를 해결하게 합니다.(안 읽어오는 학생이 있는 모둠은 힘들겠지요.
  3. 그래서 5~10분 정도 시간을 더 주기도 합니다만… 어차피 안 읽는 녀석들은 안 읽습니다. ㅡㅡ;;) 고로 정답은 없습니다. 쌤이 하시기 나름이에요.
  4. 모르는 단어 찾기, 문단나누기, 중심내용찾기까지 하면서 읽어오게 합니다. (활동욕심이 많아서 읽기시간을 줄이는 편입니다. 어차피 안 읽을 놈은 읽기를 시켜도 딴 생각중이라고 합리화합니다 ㅡㅡ;; 짧은 글을 읽힐 땐, 딴짓하는 친구에게 이어서 읽게하고 못 찾아 읽으면 감점합니다.)
  5. 그리고 수업시간에 다 못 읽은 애들을 위해 5~10분 정도 주면서 읽기검사를 합니다.

그 뒤로는 같이 문단을 나눠보고, 어디가 좋을지 왜 그렇게 나누게 되었는지 물어봅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소설의 구성단계로 넘어갑니다. 그리고 중심내용도 찾아서 밑줄 긋거나 요약해서 한 줄로 정리하도록 유도하고요. (활동지를 만들어 제공합니다.)

  1. 소설 문단(대부분 화소;이야기덩어리)에 따른 내용 정리가 끝나면, 소설 구성에 대해 드라마나 영화를 예로들면서 설명하고 - 아무 드라마나 다 됩니다. 애들이 많이 본 걸로 예를들어 설명해주시면 금세 이해합니다. - 모둠별로 한 장면씩 정지동작으로 표현해보도록 합니다.(교육연극의 기법입니다.) 그걸 사진 찍어서 나중에 정리하면 교과서에 이해하기에 나오는 줄거리 정리용 만화랑 같습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연극기법을 쓰면 내면화가 잘 일어나는데.. 방법은 정지동작에서 교사가 터치하면 소설 속 대화를 하거나 내가 등장인물이라면 어떤 대사를 할지 생각해서 동작과 함께 대사를 하게 하면 됩니다.)
  2. 그 담엔 모둠별로 줄거리 정리를 하게 합니다. 각 장면이 있으므로 빠진 부분이 없으면서도 이 소설을 읽지 않은 사람도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하게 합니다.
  3. 깊이있게 인물에 대해 이해하게 하기 위해서 인물관계망을 그리게 합니다. 주로 예시는 '해리포터'나 한국의 유명 드라마를 예로 듭니다. 선과 악이 분명하고 인물간의 갈등이 선명해서 아이들이 쉽게 이해합니다.
  4. 인물관계망을 그린 다음에는 '빈의자를 활용해서 등장인물에게 질문하기'(역시 교육연극 기법입니다.)를 하게 합니다. 반에서 가장 에너지 넘치는 친구를 등장인물이 되게해서 대답하도록 하고, 나머지 친구들은 질문하게 합니다.(이때 반드시 소설 본문에 근거해서 질문하고 답하게 하면 좋습니다.)
  5. 그런 다음에는 등장인물에게 편지쓰기 등의 활동을 하게하면 좀 더 깊이있는 반응이 나옵니다.
  6. 대충 이런식으로 소설을 살펴보는데… 모든 활동을 다 하지는 않고, 성취기준과 제재에 따라 취사선택해서 수업을 디자인합니다. 소설 수업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소설을 분석할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아니라, 소설책을 사볼 수 있는 좋은 독자가 되게끔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식적이고 분석적인 방법으로 가르치기보다는 소설을 보다 즐겁게 읽고 이해하고 공감하게 하는데 초점을 두고 소설수업 설계를 고민합니다.

쪼잔 퀴즈

  • 단편소설을 가르칠 땐 쪼잔퀴즈라는 걸 활용하고 있어요. 이계삼 선생님의 '삶을 위한 국어교육'을 참고하시면 도움이 많이 됩니다.
  • 우선은 그 수업이 어떤 성취기준과 연결된 건지 확인하시고 그 목표를 도달하기 위해 어떤 수업 방법이나 확인을 하실지 생각해보시구요. 그 과정에서 내용 확인을 위해 쪼잔퀴즈를 쓰는 건데요. 진짜 세세한 걸 묻는 방식이에요.
  1. 방법은 다양하고요. 단답형으로 질문을 쓰는 경우도 있고 줄거리를 쭉 정리해 놓고 ( )를 채우도록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2. 내용 정리 학습 활동이 있긴 하겠지만 제재 자체가 아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이어서요…
  3. 중학생의 경우 태평양 전쟁이 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작품을 접하는 경우가 대부분일거예요. 그런 것도 고려하셔야 할 것 같구요…
  4. 저는 본문 읽기는 되도록 학교에서 하도록 하고 있구요.(1차시 정도 걸립니다. 아이들에 따라 편차 있구요) 1차시에 다 안되는 학생은 끝까지 읽어오도록 하고요.
  5. 그리고 나서 다 읽은 학생은 쪼잔퀴즈 활동지 가져가서 내용 채우라고 해요. 짝도 다 읽었으면 같이 의논하면서 해도 된다고 하구요.
  6. 상황 봐가면서 책을 참고해도 된다고 할 때도 있지만 처음엔 최대한 책 안 보고 확인하는 기회를 제공하려고 합니다.
  7. 줄거리 확인 쪼잔퀴즈 형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중요한 단어가 아니라도 ( ) 에 들어간 경우도 있어요.
아들인 (1. 진수 )가 살아 돌아온다는 소식에 아버지 (2. 만도 )는 한두 군데 앉아 쉬어야 넘을 수 있는 (3. 용머리재 )를 단숨에 넘어갔다. 힘이 들긴 하지만 쉴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은 멀리서 기적 소리가 들리기 때문이다. 아들의 기차는 (4. 점심 )때가 가까워서야 도착하지만 공연히 마음이 바빴다.
내리막 길은 (5. 오른쪽 ) 팔만을 앞뒤로 흔들며 내려간다. 항상 (6. 왼쪽 ) 소맷자락은 그쪽 주머니 속에 꽂혀있다. 진수는 병원에서 나온다고는 했지만 어디 조금 다쳤으려니 생각하며 내리막을 내려간다.
읍내로 가는 길에 있는 시냇물에는 (7. 외나무 )다리가 놓여 있다. 언젠가 읍에서 술을 마시고 돌아오다 물에 떨어진 경험이 있은 후 그 다리를 건너는 것을 조심하고 있다.
읍내로 들어가는 초입의 초가집은 만도가 자주 들르는 주막집이다. 돌아오는 길에 들르기로 하고 읍 들머리에서 (8. 장거리 )로 향했다. 이것저것 고르다 결국 (9. 고등어 한 손 )을 샀다.
  • 지완 쌤: 저는 이전 수업에서 소설을 미리 읽어오라고 한 뒤에 다음 수업 시작할 때 짧은 퀴즈들을 냅니다. 질문도 학생들이 흥미를 가질수있게 중요한 질문과 약간 터무니 없는 질문들을 섞어서 냅니다. 긴 소설의 경우 어디부터 어디까지만 읽어오라고 정해줬습니다. (터무니 질문의 예:봄봄 읽어온 부분에서 장인어른의 대사는 몇마디였는가? 장인어른에게 욕먹은(맞은) 횟수는? 등 )

본문 퍼즐 빙고

  • 주예지 쌤: 쪼잔퀴즈를 빙고판이나 퍼즐판 형식으로 하고 있는데 본문 읽을 때 집중해서 잘 읽고 읽은 후에 중요내용 정리도 같이 해서 좋았어요~! 이 방에서 도움을 너무 많이 받아서 혹시 저도 도움이 될까 작년에 했던 것 보내봅니다.
  • 동백꽃퍼즐.hwp (추가 바람)
  • 꽃신빙고판.hwp (추가 바람)

본문 탐구 발표

  • 신호현 쌤: 전 소설 구성 단계에 맞게 프로젝트 발표수업을 주로 시키고 생기부에 기록하죠. 아이들이 준비하는 것은 결국 참고서 내용이 전부이니 5분~10분 정도 보충 설명을 합니다.

돌아 가며 읽기

  • 모둠별로 모여서 읽게 하기도 하고 전체가 돌아가면서 읽기도 하고 각자 읽기도 합니다. 이건 반 분위기 따라서도 다르고 실패하는 반도 있고 성공하는 반고 있고… 저도 최고의 방법은 못 찾았어요. ㅠㅠ
  • 모둠별로 문단별로 한 명씩 돌아가며 낭독합니다.
  • 전 교과서 소설을 꼼꼼히 읽어보는 것도 중요하다 생각해서 늘 1시간은 따로 빼서 읽혔어요. 원격 때는 e 교과서로 일일이 녹화해서 다 읽었고, 대면 때는 모둠별로 돌아가며 읽게 했어요.

둘러 앉아 읽기

  • 스스로 읽고 문제 해결의 방법을 가장 많이 씁니다만, 1학년의 경우 학급생 간의 격차가 많이 나서 모둠 형태로 둘러앉아서 읽기도 합니다. 모르는 단어, 문장 등을 서로 묻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스스로 읽기 후에 글에 대한 모둠 대화가 중요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해 내용 점검을 위해서요. 더 깊이 있는 내용 이해를 위해 하브루타도 많이 하시구요.

'모두 참여'의 기준을 무엇으로 두는지가 중요한데, 아이들을 믿는 수밖에 없습니다. 열심히 읽어도 이해를 못 하는 친구도 있고, 대충 읽어도 잘 아는 학생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학습지 푼 것을 검사하는 것으로 '참여'했다고 봅니다. 아이들 속생각까지 다 파악할 순 없으므로…

활동 중심 읽기

  • : 저는 소설을 아이들과 공부할 땐

1. 모르는 단어 찾기, 문단나누기, 중심내용찾기까지 하면서 읽어오게 합니다. (활동욕심이 많아서 읽기시간을 줄이는 편입니다. 어차피 안 읽을 놈은 읽기를 시켜도 딴 생각중이라고 합리화합니다 ㅡㅡ;; 짧은 글을 읽힐 땐, 딴짓하는 친구에게 이어서 읽게하고 못 찾아 읽으면 감점합니다.)

2. 그리고 수업시간에 다 못 읽은 애들을 위해 5~10분 정도 주면서 읽기검사를 합니다. 그 뒤로는 같이 문단을 나눠보고, 어디가 좋을지 왜 그렇게 나누게 되었는지 물어봅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소설의 구성단계로 넘어갑니다. 그리고 중심내용도 찾아서 밑줄 긋거나 요약해서 한 줄로 정리하도록 유도하고요. (활동지를 만들어 제공합니다.)

3. 소설 문단(대부분 화소;이야기덩어리)에 따른 내용 정리가 끝나면, 소설 구성에 대해 드라마나 영화를 예로들면서 설명하고 - 아무 드라마나 다 됩니다. 애들이 많이 본 걸로 예를들어 설명해주시면 금세 이해합니다. - 모둠별로 한 장면씩 정지동작으로 표현해보도록 합니다.(교육연극의 기법입니다.) 그걸 사진 찍어서 나중에 정리하면 교과서에 이해하기에 나오는 줄거리 정리용 만화랑 같습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연극기법을 쓰면 내면화가 잘 일어나는데.. 방법은 정지동작에서 교사가 터치하면 소설 속 대화를 하거나 내가 등장인물이라면 어떤 대사를 할지 생각해서 동작과 함께 대사를 하게 하면 됩니다.)

4. 그 담엔 모둠별로 줄거리 정리를 하게 합니다. 각 장면이 있으므로 빠진 부분이 없으면서도 이 소설을 읽지 않은 사람도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하게 합니다.

5. 깊이있게 인물에 대해 이해하게 하기 위해서 인물관계망을 그리게 합니다. 주로 예시는 '해리포터'나 한국의 유명 드라마를 예로 듭니다. 선과 악이 분명하고 인물간의 갈등이 선명해서 아이들이 쉽게 이해합니다. 인물관계망을 그린 다음에는 '빈의자를 활용해서 등장인물에게 질문하기'(역시 교육연극 기법입니다.)를 하게 합니다. 반에서 가장 에너지 넘치는 친구를 등장인물이 되게해서 대답하도록 하고, 나머지 친구들은 질문하게 합니다.(이때 반드시 소설 본문에 근거해서 질문하고 답하게 하면 좋습니다.) 그런 다음에는 등장인물에게 편지쓰기 등의 활동을 하게하면 좀 더 깊이있는 반응이 나옵니다.

대충 이런식으로 소설을 살펴보는데… 모든 활동을 다 하지는 않고, 성취기준과 제재에 따라 취사선택해서 수업을 디자인합니다.

소설 수업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소설을 분석할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아니라, 소설책을 사볼 수 있는 좋은 독자가 되게끔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식적이고 분석적인 방법으로 가르치기보다는 소설을 보다 즐겁게 읽고 이해하고 공감하게 하는데 초점을 두고 소설수업 설계를 고민합니다.

비주얼 싱킹

  • 소설 줄거리를 단계에 따라 비주얼 싱킹으로 요약해서 그리기 활동도 좋았어요.

질문 만들기

  • 김양희쌤: 가볍게 포스트잇 나누어주고 짝궁끼리 질문 만들기 했는데 첨에 질문 만드는 방법 종류 간단하게 수업하고 하니 되더라구요!
  • 질문만들기와 관련해서는 김병섭 선생님을 검색하시면 좋은 자료 많이 찾으실 수 있어요. 전국모 홈페이지에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 김상용쌤: 부산의 정경원쌤 같은 경우에는 질문만들기로 고등학교 소설 수업을 하시는 걸 봤는데, 감동적이었습니다.

소설을 읽고 거기에서 학생들로 하여금 스스로 질문을 만들게 하는 배움의 공동체 수업이었는데… 저의 내공으론 교사발언을 그렇게까지 줄이면서 수업하기엔 아직 벅차서… 뭐라고 권해드리기가 어렵네요 ㅎ

독서 확인 문제와 요약하기

  • 김경옥 : 저는 학생들이 각자 읽으면서 문제를 풀 수 있도록 독서확인 문제를 내고 마지막에 글 전체 요약시킵니다. 소설은 구성단계별로 요약시키구요. 요약하기도 보시오.

모둠별 문제 만들기

  • 박인숙 : 저는요 6×6 가로×세로 퍼즐 빈 칸 제시하여 학생들 모둠별로 문제 만들기 시키고 문제 풀어보기 시키는 활동 하게 해봤어요 물론 전체 각자 묵독 또는 출판사 제공 하는 음성파일 시디로 눈을 따라가며 교과서 펴서 듣기 반이나 학년에 따라 유연성있게. 집중력 높은 여학생반이나 학반 구성에 따라 달리 적용하시면 될 듯.

랜덤 읽히기

  • 한줄씩 돌아가면서 소리내어 읽게 시킵니다. 시키는 순서는 랜덤으로 교사가 지정합니다. 애들이 본인을 시킬까봐 긴장돼서 잠을 안잡니다.
  • 전체 한 명씩 일어나서 읽는데 딴짓하는 애가 있으면 걔를 이어서 읽도록 시킵니다. 계속 못 읽으면 시간이 흘러도 전 조용히만 있어요. 두 번 정도 그러면 애들 보기 부끄러워서라도 집중하는 것 같았어요.

학습지로

  • 개별활동 할 때(코로나 매우 심할 때)는 아래처럼 학습지에 제가 질문을 만들고, 질문에 답을 찾아가며 책을 읽어 보라고 했었어요. 20분 정도 각자 읽고, 남은 시간동안은 저와 함께 정리했구요. 질문 하나하나 학생들에게 물어봤어요.
  • 모둠활동 할 때는 각자 한 문장씩 돌아가면서 책을 읽고, 각자 질문을 만들고 그 내용을 공유하면서 모둠의 질문을 만들어 보라고 했었습니다. 이 내용을 발표하면서 수업했었어요.
  • 대표 질문은 이렇게 정리했어요^^… 아이들이 장난식으로 한 경우가 좀 있어서 이건 보완이 좀 필요할듯 합니다 ㅎ;;

  • 중학교 1학년 대상이었어요. 제가 올해 2년차라… 고등학교 분위기는 잘 몰라 어떨지 모르겠네요! 고등학교에서 비슷한 수업 활용하신 분 있으시면 조언을 구합니다 ^^
  • 2학기에는 모둠활동으로 처음부터 읽었어요. 그런데 발단~위기까지는 아마 제가 질문을 주고, 모둠에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고 이야기하게끔 했고, 절정부터는 스스로 질문을 만들어보게끔 했습니다. 중1이라 처음부터 질문 만들라 하고 읽기 시작하면 어려워할 거 같아서 이렇게 진행했어요 ^^

이런저런

  • 저는 먼저 소설을 읽히기 전에 줄거리를 먼저 요약해서 말해주는데, 자극적으로 소개해주면 잘 읽더라구요. 난쏘공 같은 경우에도 아버지의 죽음이나 영희의 무용담 위주로 설명했더니 흥미를 가지고 읽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또 읽으면서 간단한 OX퀴즈를 두세문항씩 만들게 하고, 다 읽고 난 다음 자기들이 낸 OX퀴즈로 읽기 확인을 할거라고 하니 자기들끼리 이 퀴즈 쉽냐 어렵냐 그런 내용이 있었냐 못봤다, 다시 읽어라 하면서 즐겁게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중요한 내용이나 작품 배경, 상징 같은걸 소개해주면 아~ 하는 탄성이 터져나오면서 더 잘 이해했습니다.
  • 저는 한 문장씩 돌아가면서 읽기 시키다가 제가 실감나게 속도감 있게 읽어줍니다. 그러면 학생들이 호기심을 가져서 어느 부분은 각자 속으로 읽게 하든지 안 그런 반은 제가 더 읽다가 한 문장씩 또 읽게끔 합니다.&&^^ 팁은 아니지만…ㅠ.ㅠ
  • 저는 본문을 다 읽어요. 그리고 모둠별로 아이들이 질문을 만들게하고 모둠을 바꿔 질문에 답을 하게 해요. 오디오북도 이용해요
  • 저도 오디오북 사용하는데 전체를 한꺼번에 들려주기 보다는 적절하게 끊어서 들려주고 그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고 또 이어서 듣고 그런 식으로 해요. 단계별로 끊어서 들려줘요. 해야할 활동을 먼저 보여주고 들려줘도 좋고요.
  • 저는 애들은 별로 좋아하진 않았지만 본문 내용은 사전에 읽어오고 부분부분 끊어서 모둠별로 연극을 시켰었습니다. 연극하는 모습응 영상으로 찍어서 영상 피드백 하면서 내용 정리도 같이 했어요~
  • 한 문단씩 돌아가며 읽을 때도 있고 모둠 안에서 돌아가면서 읽게 할 때도 있구요.

저는 다 읽은 모둠은 도장을 찍어줄 때도 있어요.

  • 김병섭 선생님 블로그 참고하시면 고등학생들에게 질문으로 깊이 읽기 수업 하신 내용이 있을 거예요. 참고해보세요. 저는 쪼잔 줄거리 확인(삶을 위한 국어 교육 - 이계삼 선생님 책) - 교사의 질문 제시 혹은 학생들이 질문 만들기 활동을 통해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원론적인 이야기

  • 집중 못하는 아이들을 갑자기 지목해서 '네가 방금 읽은 다음 문장부터 읽어봐라' 하기도 하고 다른 친구가 잘못 읽을 때마다 지적해서 한번도 안 틀리고 한 바닥 읽기를 하기도 하고, 돌아가며 읽기 대신 각자 읽고 내용 확인 퀴즈를 푸는 걸로 대신하기도 하고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가장 쉬운 방법은 '교과서에 엄청 재미있는 본문을 싣는다' 읽고 싶어서 못 배기게 되겠죠.
  • 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선생님이 여유를 가지시는 게 좋아요.
  • 몇몇 아이들이 지루해하는 건 성격 특성일 수도 있어요. 어떤 아이는 차분한 활동을 좋아하고 어떤 아이는 활발한 활동을 좋아하고 어떤 아이는 같이 공부하는 걸 좋아하고 어떤 아이는 혼자 하는 걸 좋아하고. 어떤 아이는 혼자 읽고 싶어하고 어떤 아이는 남들의 낭독에 귀를 기울이고 싶어하지요. 모두가 백프로 만족..을 추구하시면 수업마다 스트레스 받으실 거에요.
  • 지루해 하는 걸 수업의 과정이라 생각하시고 그애들에게 살짝가서 '지루하지?' 한 마디 정도 던져 주시는 게 나을 거예요. 집중 못하고 지루해하지만 다 듣고 있을 지도 모르니까요^^

묻고 답하기

소설 읽힐 때 어떤 방법 사용하시나요?

전 코로나 이전이라 모둠별 수업을 했었는데요! 골든벨 형식으로 진행되고 문제는 아이들이 낸 것으로 진행합니다.

  • 1. 모둠별로 소설을 읽고 문제로 낼 만한 것을 협의
  • 2. 아이들이 낸 문제 중 좋은 문제를 선별하여 골든벨로 진행할 것임을 공지. 그리고 정말 좋은 문제는 정기고사 시험 문제로도 응용할 것임을 공지(이렇게 하면 대충 내지 않습니다.)
  • 3. 한 사람당 5문제 이상을 내야 함. 이때 아이들은 중복된 문제들을 보면서 어떤 요소가 중요하게 공통적으로 인식되는지를 점을 깨닫습니다.
  • 4. 문제를 내면 제가 그것을 소설의 순서에 맞춰 재배열하고 정말 중요한 요소들을 문제로 구성합니다. 아이들의 말이 모호하고 부족한 부분이 많은데 제가 가르치고 싶은 내용들을 첨가해서 문제로 다 구성합니다. 그리고 그 문제의 아이디어가 누구에게서 나왔는지도 표시합니다.
  • 5. 그리고 다음 시간에 골든벨을 하기 전에 10분 정도 시간을 줘서 구멍 낸 학습지를 주고 글을 읽어 보며 찾아보라고 하며 공부 시간을 줍니다.
  • 6. 골든벨 퀴즈를 낼 때 앞서 말했듯 소설의 순서대로 퀴즈가 제시되고 제가 요약한 줄거리로 살을 붙여서 내기 때문에 아이들이 퀴즈를 집중해서 듣다보면 글 내용 학습이 정교화되게 했습니다. 그리고 누가 냈는지도 이야기하면 더욱 좋아하면서 맞힙니다. 모둠별로 한 명씩 일어나서 판을 들고 맞힐 수 있도록 했고 모둠 내에서 정답을 알려줄 수는 없도록 했습니다.
  • 7. 제가 1년 수업 전체를 게임 수업으로 진행했어서 보상은 도장으로 이루어졌는데 일정 개수를 채우면 선물을 주거나 뽑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습니다. 뽑기는 우리 어릴 때 종이 뜯으면 1,2,3등 써 있는 그런 건데 애들 아주 미치게 좋아합니다.
  • 8. 마무리 학습으로 또 구멍 뚫린 학습지로 정리해 주거나 다른 게임하셔도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제가 읽지 않아도 애들이 알아서 잘 읽고 중요 포인트 잘 찾습니다.^^

질문은 어떤 식으로 만드나요?

아이들 질문 잘 만들어요^^ 질문은 다양하게 만들도록 시킬 수 있어요 1. 단답식 2. 서술형 3. 객관식 4. 오엑스 이 네 유형을 하나씩 다 만들도록 하면 더 풍부하게 사고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전 문제내는 활동을 골든벨 아니어도 주기적으로 했는데 하다보면 아이들이 포인트를 잡고 공부하는 방법을 신장시키고 문제도 갈수록 잘 내고 출제자의 마음을 이해하기도 해요.

무엇보다 애들은 일단 1. 교과서 2. 선생님이 읽고 밑줄 치라는 것을 싫어하는 것 같아요. 저도 학창시절에 그랬지만요…

아이들이 일단 재미있게 읽게 하는 것부터 하려면 이 방법 추천합니다^^ 설명 안 해주면 큰 일날 것 같은 내용이 있다면 이후에 빈칸 학습지로 주면 충분하니까요^ 중학교에서는 이렇게 했을 때 훨씬 반응이 좋고 애들 전부가 참여하고 운동부애들조차도 성적이 많이 올랐었어요^^

아이들이 낸 문제를 정기고사에 응용 가능할지

아이들이 낸 문제를 그대로 내는 것이 아니라 문제 형식에 맞게 응용한다고 공지했고 실제로 아이들이 정성스럽게 낸 문제는 어차피 그 지문의 핵심 내용이기 때문에 문제로 응용이 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즉, 정성스럽게 문제를 내도록 하는 설계일 뿐이라 실제 진행해 보면 어떤 누군가에게 혜택이 돌아간다는 느낌이 없었습니다^^ 동교과선생님에게 수업 방식을 공유하고 함께 한 활동이기 때문에 문제가 더욱 없었지만, 한 번은 그런 활동 싫다고 하신 분도 계셔서 혼자 한 적도 있었는데 그때는 '잘 낸 문제는 응용할 수 있으니 정성스럽게 내야겠지?' 정도로 공지했고 성적에 예민한 학교였는데도 문제는 없었습니다^^

반마다 퀴즈는 아이들이 출제한 것으로 달리 만드는지

실제로 진행해 보면 문제 내는 게 거의 동일해요! 그리고 제가 일단 가르치고자 하는 내용이 있기 때문에 그 내용들을 출제한 문제들을 응용해서 문제를 구성합니다. 아이들이 개인당 5문제씩 내면 엄청난 양이 축적되기 때문에 제가 가르치고자 하는 내용을 충분히 상회해요. 정말 기발하고 좋은 문제는 반별로 한두 개 정도 첨가하기에 그 부분은 조금 다를 수 있지만 나머지 부분은 다 똑같습니다! 활동식 수업에서 제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원칙은 교사가 지속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에요. 이벤트성으로 한두 번 하는 것으로는 아이들의 활동 동기 부여도 제한적이거든요. 그러러면 활동을 준비하는 교사가 편해야 하죠^^ 그리고 정교하게 설계한 뒤 아주 쉽게 활동 규칙을 설명해 주어야 원하시는 수업의 모습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모둠은 어떻게?

모둠 활동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려면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활동이 1회성 이벤트여서는 안 돼요. 아이들이 제일 싫어하는 것은 예상하지 않았던 모둠활동을 갑자기 한다고 모둠 만드는 것, 이것을 제일 싫어하고 그렇게 급조된 모둠 또는 이미 조직은 되어 있더라도 여러 번 모이지도 않아서 모둠에 대한 소속감도 없는 상태에서의 모둠 활동이라면 당연히 편한 쪽을 찾아 무임승차하려고 하거든요. 단발성으로 모둠활동을 해야 하는 경우들도 많겠지만 전 위와 같은 문제점들이 싫어서 모든 수업을 모둠으로 했습니다. 3월 첫 수업에 오리엔테이션을 하면서 국어 수업은 앞으로 모둠수업으로 진행되니 오늘 모둠이에요 아니에요 묻지 말라고요. 그리고 내가 수업 준비를 열심히 해 오는 만큼 너희들도 준비성을 보여주어야 하는데 다른 거 바라지 않는다. 내가 들어오기 전까지 모둠을 만들어 놓아라라고 했어요. 그리고 제가 들어오기 전까지 모둠을 만들어 놓고 교과서와 학습지 파일을 올려 놓은 모둠에게는 도장으로 보상을 주었습니다. 이후 모든 수업은 활동식이고 게임 형식으로 진행되었기에 아이들도 적응하고 잘 따라주었고요. 그리고 모둠장을 뽑을 때 모둠장 교육 간 가장 중요한 것으로 소외되는 친구가 없도록 도와주는 것을 강조하였고, 무임승차자가 없게끔 모둠 내 모든 친구들이 전부 학습지를 완성하여야 개인 도장 외에 모둠 도장을 찍어주었습니다. 그러면 최소 한 달 이상 같이 있어야 하는 모둠에 이미 소속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운동부애들도 결국엔 학습지를 채우더라고요. 이런 내용으로 여러 학교에서 활동식 수업 연수를 하다보면 선생님들께서 그럼 베끼는 아이는 없냐고 물어보시던데요. 전 베끼기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자는 것보다 나으니까요. 나중에 전 과목 찍던 애가 국어도 찍으려고 했는데 시험지 보니까 아는 게 있어서 풀었다고 이야기할 때가 있었는데 베끼더라도 일단 하면 아는 게 조금이라도 나오거든요. 그리고 오늘 학습지 하나를 내가 했다라나는 성취감을 그냥 쌓아주고 싶었습니다. 잘 하는 애들이야 무슨 수업 방식을 쓰든 잘 하는 거니까요^^ 전 많은 것은 바라지 않고요. 일단 엄청난 사고력과 주체성이 아니더라도 아무 것도 안 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하게끔 하는 방법이 없을까라는 고민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이렇게 했는데 선생님들 중엔 이 방법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도 있으실 수도 있어요^^

새로운 내용을 배울 때 제 수업의 사이클은 거의 이렇습니다. 1차시 : 아주 간단한 배경이나 이론 설명 후 교과서 스스로 읽으며 학습지 채우기 / 모르면 모둠원에게 물어봐서 해결하기 / 4문제씩 출제하기(서술형, 오엑스, 단답형, 선택형) / 모둠 내에서 문제 돌려 보기 / 모둠 간 문제 돌려 보기 → 반복적으로 중요한 내용을 습득하게 됩니다.

2차시 : 관련 내용으로 게임 (애들은 1차시 이후 바로 게임을 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보상으로 이어짐을 알기 때문에 1차시에 문제를 부담없이 냅니다.)

3차시 : 정교화된 학습지로 게임 및 학습 내용 스스로 채워가며 또 복습

이 형식을 기본으로 진행했어요~

전 모둠 구성에는 1. 친구들을 도울 수 있는 학업적 우수성을 가진 친구가 있어야 한다는 것과 2. 그 아이가 도움을 주는 데 지지해 줄 수 있는 친밀한 아이가 있어야 한다는 것, 3. 그러나 친밀한 아이들끼리로만 구성되면 안 된다는 것을 원칙으로 세우고 모둠을 구성했습니다. 그래서 일단 첫 시간에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일단 앉은 자리에서 모둠 테이블을 구성한 뒤 모둠장을 추천이나 지원을 받았어요! 간혹 장난으로 추천하는 아이도 있기 때문에 모둠 구성에 랜덤 방식이 적용되니 장난으로 추천하면 본인이 손해가 될 수 있다. 진지하게 해야 하고, 학습을 가지고 다른 이에게 놀림이나 피해를 주는 것만큼 나쁜 것은 없다 등 정신교육을 충분히 하고 시작했습니다! 그럼 웬만하면 다들 제대로 하더라고요. 스스로 지원하는 경우는 당연하고요.

그렇게 모둠장들이 뽑아지면 남은 친구들은 전부 다 뒤로 보내고 모둠장들에게 모둠장 교육을 시켰습니다. 아이들 잘 도와주어야 한다는 내용이고 제가 수업시간에 모둠활동 시키고 매일 돌아다니면서 관찰평가일지에 애들 활동 기록하는데 모둠장은 오직 잘 도와주고 있는지, 마음에 들지 않는 친구가 와도 소외시키지 않고 화합도록 다른 모둠원들 격려하고 도와주는지로 평가한다는 것으로 설득합니다. 그리고 가위바위보를 하고 이긴 순서대로 자신이 원하는 친구를 부모둠장으로 뽑아서 마음에 드는 모둠에 가서 앉으라고 했어요. 이렇게 하면 모둠장이 자신을 지지해줄 친한 친구를 알아서 뽑더라고요. 그 이후에 남은 친구들은 제비를 뽑아서 자리에 앉았습니다. 4인 1조 모둠일 땐 이렇게 했고 5~6인 1조 모둠까지 한 적 있는데 그땐 모둠장이 이긴 순서대로 한 번, 부모둠장이 아까의 역순으로 한 명씩 뽑아서 앉도록 했습니다. 꼭 모둠당 두세 자리씩은 남겨놓은 상태에서 뽑는데 그래야 아직 안 뽑힌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아이들이 안 뽑혔다고 서운해하거나 소외되지는 않더라고요. 이후에 각 모둠당 남은 두세 자리는 제비 뽑기로 뽑았습니다. 이렇게 뽑으면 1. 모둠 내 우수한 친구 있음(추천 또는 자원) 2. 모둠장을 지원해줄 친한 친구 있음(모둠장이 뽑음) 3. 친한친구들로만 구성되지는 않음(제비뽑기) 세 목적이 다 완성되어서 이런 식으로 뽑았습니다! 모둠은 한 단원이 끝날 때마다 교체하거나 서로 모둠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안 바꾸겠다고 하는 반들은 안 바꾸고 계속 진행했었습니다

매 시간 문제를 내라고 하면 힘들어 하지 않는지

문제는 개인별로 냈습니다. 스스로 묵독하고 문제로 낼 만한 것을 냈어요. 그리고 본인들 모둠에서 낸 문제도 답하지 못하면 손해이기 때문에 모둠 내에서 문제를 돌려 보며 공부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모둠 게임이니 애들 가르치라고 했어요. 선생님이 가르치면 안 들어도 친구들이 가르치면 듣곤 해요^^ 흔히 구멍이라고 인식되는 친구들은 모둠장이 붙잡고 거의 과외를 해 줍니다. 그러다가 정 모르겠는 것들은 저한테 질문을 하는데 강의 수업을 할 땐 죽어도 질문 안 하는 애들이 모둠이면 질문을 해요. 그리고 그 질문들이 거의 똑같거든요. 그럼 저도 '아 애들이 이런 내용을 모르는구나'를 알 수 있어서 좋습니다^^ 골든벨 게임 때 제가 해설이 필요한 부분은 문제를 내면서 설명한 게 맞습니다^^ 애들이 문제 들으려고 하고 있기 때문에 더 잘 들어요^^

1차시 안에 끝나는지?

주제에 따라 한 시간 내에 끝나기도 하지만 여러 차시에 걸쳐서 하기도 해요! 전 수업은 단막극보다는 다막극으로 구성되는 것이 좋다는 주의여서 한 활동이나 학습당 15분을 넘기지 않으려고 해요! 그래서 수업은 총 세 단락 정도로 구성합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도 집중력이 15분이 사실 한계라서 아무리 재미있는 것도 15분을 넘기면 지루해해요. 반면 학습이라도 계속 15분마다 활동을 바꿔주면 다른 시간으로 인식해서 지루해 하지 않고 '어? 벌써 수업 끝났어?' 이러거든요. 그래서 만약 제재가 엄청 길어도 한 시간동안 다 읽기만 하고 다음 시간에 활동하는 것보다 쪼개서 15분 내에 읽고 풀 수 있는 학습지 활동, 그 이후에 문제 내는 활동, 릴레이 퀴즈 등 문제를 통해 재미있게 익히고 정리하는 활동 등 이렇게 구성해요!^^ 일단 수업이 끝날 땐 확실하게 하나의 학습지가 완성되고 네가 오늘 이것을 공부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남겨주는 것이 목적이에요!

일단 중학교에서도 그렇고 공부와는 전혀 관련 없는 고등학교에 간 적 있는데 거기서도 저런 식으로 하니 다들 하긴 하더라고요. 다만 아이들은 워낙 다양하니까요. 당연히 그런 애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교사가 신도 아니고 아무리 온 마음 다해 올바른 길을 이야기해도 아직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된 아이가 있을 수도 있으니 혹시 그런 아이들이 있다고 해서 전혀 실망하실 필요는 없으세요^^ 단지 교사는 그런 아이들이 최대한 나오지 않게끔 설계하고 안배하는 것일 뿐이라고 생각해요^^